[렌즈세상] 독서 삼매경
혹독히 춥던 지난겨울, 구순 넘으신 어머님께 구순 다 된 이모님이 다니러 오셔서 이틀 내내 지난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얘기 나누는 틈틈이 빨래를 정리하시고, 청소를 하시는 등 열심히 일을 하십니다. 추위 탓에 집에 계실 수밖에 없는 사흘째에는, 나란히 앉으셔서 딸내미가 보던 글씨 큰 책을 경쟁적으로 몇 권 내리읽으시네요. 어머님과 이모님들은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외할아버지가 가정교사를 들여 한글을 익히셨고, 시집오셔서는 주변 분들의 편지를 읽어주고 또 대신 써주는 일로 초저녁을 보내기도 하셨다네요. 더 건강하셔서 좋은 책 많이 읽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김택중/경기 군포시 산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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