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세상] 나 대신 니가 가라
언니들보다 아주 조금 더 부지런한 3학년 소현이는 다음날 입고 갈 옷이며 가방을 밤에 미리 챙겨 놓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거실 바닥에 ‘세팅’이 되어 있네요. 바지 끝에 양말까지 끼워넣고 옆에 누우니 둘이 친구 같습니다. “소현이 친구네?” 했더니 대답처럼 하는 말, “내일은 나 대신 니가 학교 가라. 한 번만….”
이성원/충남 서산시 죽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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