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세상] 목말라 죽을 뻔…
지난 운동회 때 담임선생님이 찍어 학급 홈페이지에 올리신 사진입니다.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노란 티의 윤지가 달리기에서 일등을 했는데, 뭔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표정입니다. “윤지 표정이 왜 이래? 무슨 생각 하고 있었어?”라고 물으니, 뾰로통한 표정으로 “목말라 죽을라 했어”라고 합니다. 다른 애들은 준비된 물들을 다 차지하여 여유롭게 마시고 있는데 운동장 안을 오가는 학부모들을 통제하는 바람에 물 공수를 포기한 엄마나, 다른 친구들한테 물을 얻어 마시지도 못한 딸이나 숫기가 없기는 마찬가진가 봅니다.
남택근/광주 남구 진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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