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으로 만든 방, 그리고 점심시간
렌즈세상
지난 11월 말 경주 계림 숲으로 아이들과 가을 나들이를 갔습니다. 그곳엔 낙엽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습니다. 눈처럼 뿌리는 놀이도 하고 또 떨어진 나뭇가지로 칼싸움도 하면서 즐겁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간단히 김밥 한 줄과 백설기 한쪽으로 점심을 대신했지만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그런 점심시간이 되었답니다. 낙엽을 모아 푹신한 방을 만들고 그 낙엽들 속에 파묻혀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진 이날은 오래도록 가슴 한쪽에 자리할 것입니다.
이재호/부산 금정구 장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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