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광주 금남로에서 가장 큰 키를 자랑하던 전일빌딩의 꼭대기 층에 움푹 팬 총탄 흔적들이 보인다. 건물보다 높은 곳에서 쏘지 않고서야 위에서 아래로 꽂히는 탄흔이 나올 리 없다. 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여러 검증 끝에 이 탄흔들을 헬기 사격의 증거라 결론 내렸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오늘까지 발포 명령자 등 역사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광주의 용서를 바라는 자, 이제라도 입을 열라.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역사의 진실 위에 설 수 있다.
광주/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