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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라이카, 폴라로이드, 5G폰…사진의 역사

등록 2019-04-21 17:11수정 2019-04-21 19:11

전설적인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가 1954년 프랑스의 베트남 전쟁에 종군하다 지뢰를 밟고 사망할 당시 그의 왼손엔 콘탁스 카메라가 쥐여 있었다. 콘탁스는 1932년 독일의 차이스이콘사가 라이카 카메라에 대항해 내놓은 야심작이었다. 카파는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 때 콘탁스로 긴박했던 순간을 담았는데, 화염 아래 반쯤 물에 잠긴 젊은 병사를 찍은 사진이 유명하다.(<카메라에 담긴 사진의 역사>, 마이클 프리차드 지음, 이정우 옮김)

1925년 독일 라이츠사가 제작한 라이카는 ‘사진가의 카메라’ ‘포토저널리즘의 대명사’로 불리며 1959년 니콘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 심각한 도전을 받지 않았다.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1945년 8월14일 일본의 항복 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나온 인파 속 수병이 간호사에게 기습 키스 하는 장면을 라이카로 찍었는데, 20세기 최고의 사진 중 하나로 꼽힌다.

1839년 프랑스의 알퐁스 지루가 세계 최초의 상업적 사진 프로세스인 ‘지루 다게레오타입’을 제작한 이래 여러 카메라가 개발됐지만 1888년 미국의 코닥 카메라야말로 대중적 사진의 출발점이었다. 조작의 단순화, 셀룰로이드 롤필름, 현상과 인화 서비스는 당시로는 매우 혁신적이었다.

1935년 일본에서 나온 캐논은 라이카, 콘탁스와 경쟁할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의 35㎜ 카메라였다. 퓰리처상을 받은 에디 애덤스는 캐논 카메라로 1968년 베트남 사이공에서 경찰이 베트콩을 총살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1948년 에드윈 랜드가 발명한 즉석 사진 방식의 폴라로이드 랜드 모델 95도 카메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애플 퀵테이크 100은 1994년 애플사가 내놓은 첫 대량 판매 디지털카메라였다. 캐논, 니콘, 코닥 등이 뒤를 이었고 애플은 2007년 2메가픽셀 카메라를 장착한 첫 아이폰을 출시했다. 그 흐름은 이달 초 삼성이 6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최초의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카파는 “사진이 충분히 좋지 않다면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요즘 같은 ‘휴대폰 카메라’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백기철 논설위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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