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가족 상봉, 철도 상봉 / 김이택

등록 2018-08-20 19:25수정 2018-08-20 19:40

궤간은 두 철로 사이의 간격을 말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70%는 궤간 1.435미터의 표준궤를 사용한다. 러시아를 비롯한 옛소련권 국가(궤간 1.520미터)나 인도·스페인(1.676미터) 등은 광궤, 스코틀랜드 등은 1.372미터의 협궤로 달린다. 일제강점기 중국 진출을 노린 일본이 본토와 달리 한반도엔 표준궤를 도입하면서 우리도 이에 따르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유럽의 석탄철강공동체가 유럽연합(EU)의 모체가 된 사실도 거론했다. 우리와 러시아는 표준궤와 광궤로 궤간이 다르지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14년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궤간이 달라도 열차가 달릴 수 있게 됐기에 문 대통령의 제안도 가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한 양국 간 화물수송로 정비 문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에도 한반도의 비핵화 협상이 잠시 주춤대는 사이 주변국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민족 자주의 원칙’을 재확인했고 합의 사항 가운데 고위급회담과 군사회담은 무난하게 진행돼 성과를 내고 있다. 남북의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하게 보장하기 위해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한 약속도 일각의 반대를 뚫고 추진 중이다. 북-미 간 힘겨루기로 종전선언 약속이 난항을 겪는 속에서도 20일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됐다. 금강산을 찾은 남쪽 방문단 89가족 197명이 북쪽 가족을 만났다. 남북의 철도도 곧 동해선·경의선에서 상봉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로 이어지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이러다 다음 전쟁터는 한반도가 된다 1.

이러다 다음 전쟁터는 한반도가 된다

다시 전쟁이 나면 두 번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연철 칼럼] 2.

다시 전쟁이 나면 두 번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김연철 칼럼]

북 파병에 ‘강경 일변도’ 윤 정부…국익 전략은 있나 3.

북 파병에 ‘강경 일변도’ 윤 정부…국익 전략은 있나

이미 예견됐던 ‘채식주의자’ 폐기 [한겨레 프리즘] 4.

이미 예견됐던 ‘채식주의자’ 폐기 [한겨레 프리즘]

[사설] 배달앱 수수료 인하안, 더 이상 시간 끌어선 안 된다 5.

[사설] 배달앱 수수료 인하안, 더 이상 시간 끌어선 안 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