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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패밀리 오피스’ / 김영배

등록 2018-05-08 17:04수정 2018-05-08 19:16

서울 역삼동 ‘삼성 패밀리 오피스’ 내부. 사진 삼성생명 홍보 자료
서울 역삼동 ‘삼성 패밀리 오피스’ 내부. 사진 삼성생명 홍보 자료
부산 부산진구 삼성생명빌딩 2층에 지난달 9일 문을 연 사무실의 간판에는 ‘삼성 패밀리 오피스 부산’이라고 씌어 있다. 삼성생명은 2012년 1월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삼성 패밀리 오피스’를 연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도 ‘패밀리 오피스’를 두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는 거액 자산가의 가업 승계 컨설팅을 주 업무로 삼아 후계자 양성, 자녀 교육, 평판 관리까지 맡아주는 일종의 ‘현대판 집사’ 구실을 한다. 서비스를 위해 부동산 컨설팅 회사는 물론 회계·법무·세무·노무 법인과도 제휴를 맺는 배경이다. 자산관리에만 집중하는 프라이빗뱅킹(PB)과 다른 점이다. 삼성생명은 자산 200억원(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한다.

패밀리 오피스의 뿌리는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가 가문의 영속성을 꾀하기 위해 1882년 설립한 ‘록펠러 패밀리 오피스’로 알려져 있다. 초기엔 록펠러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시작해 다른 고액 자산가 가문들을 관리하는 쪽으로 영역을 넓혔다. 패밀리 오피스는 그 뒤 다른 나라들로 번져 나갔고 국내에도 상륙해 확산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쪽에서 볼 때 거액 자산가는 고수익을 거두기에 매력적인 대상이다. 관리를 맡겨야 하는 자산가 쪽에서도 패밀리 오피스의 도움을 받을 절실한 사정이 있어 보인다. 한국 재벌의 역사가 3~4세대로 접어들면서 상속·증여세 납부로 가문의 지분이 희석돼 가세의 유지·관리가 숙제로 떠올랐다. 대주주 가문 일부 구성원들의 일탈 행위도 관리해야 할 위험 요소다. 어느 재벌가 여식의 ‘물컵 투척 사건’이 한 예다. 사건이 세상에 불거진 지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로부터 조언을 받았더라면 재앙을 피할 수 있었을까?

김영배 논설위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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