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로봇 밀집도 1위국의 과제

등록 2017-10-17 17:57수정 2017-10-17 19:09

저출산 정책을 펼쳤던 1970년대에는 한국이 인구밀도 최고 수준의 나라라는 게 강조됐다. 한국은 현재 세계 최고의 로봇 밀집 국가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노동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수는 531대다. 싱가포르가 398대로 2위, 일본이 305대로 3위, 세계 평균이 69대인데 한국의 로봇 밀집도는 압도적이다. 한국이 산업용 로봇을 많이 사용하는 자동차, 전자, 반도체 산업 중심의 제조업 국가인 게 배경이다.

국내 로봇 밀집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15년 보고서에서 미래에도 한국을 여전히 세계 1위의 산업용 로봇 사용 국가로 예측하고, 2025년 한국은 제조업 노동력의 40%를 로봇으로 대체하고 로봇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인건비를 33% 감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기업가정신 2017’ 자료를 보면, 한국 노동자들은 기업 수익을 보상받는 비중에서 최저 수준이다. 노동자 250명 이상 대기업이 거둔 총부가가치의 노동자 보상률에서 한국은 28%로, 조사 대상 32개국 중 30위였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아일랜드와 멕시코뿐이다. 독일 대기업 노동자들은 총부가가치의 73%를 돌려받았다. 중소기업도 비슷해 한국은 아일랜드, 일본, 멕시코에 이어 29위의 보상률을 기록했다.

알파고 충격 이후 로봇과 인공지능을 두려워하는 로보칼립스가 확산됐다. 불안과 공포가 미래기술인 로봇 연구개발을 막는다면 국가적 불행이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고 그 부가가치는 기업주가 대부분 가져가는 구조에서 로봇에 대한 공포와 불안은 자연스럽다. 최근 출범한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우선해야 할 과제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없애 다수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만드는 것이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난동인데…옹호 해야하는 국민의힘, 궤변 퍼레이드 [1월21일 뉴스뷰리핑] 1.

난동인데…옹호 해야하는 국민의힘, 궤변 퍼레이드 [1월21일 뉴스뷰리핑]

그 폭동은 우발이 아니다…법원으로 간 ‘백골단’ 2.

그 폭동은 우발이 아니다…법원으로 간 ‘백골단’

대추리의 싸움…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맞서다 3.

대추리의 싸움…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맞서다

‘보수의 폭력’에 너무 관대한 나라 [박찬수 칼럼] 4.

‘보수의 폭력’에 너무 관대한 나라 [박찬수 칼럼]

[사설] ‘마약 수사 외압’에도 대통령실 연루 의혹, 진상 밝혀야 5.

[사설] ‘마약 수사 외압’에도 대통령실 연루 의혹, 진상 밝혀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