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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호기심 장착한 인공지능

등록 2017-06-06 17:54수정 2017-06-06 18:59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압도하는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호기심이 주목받고 있다. 창의성이 중요해질 인공지능 시대엔 호기심이 지적 능력의 핵심으로 불린다. 이언 레슬리는 <큐리어스>에서 유인원도 식욕, 성욕, 주거욕이 있지만, 호기심은 사람만 지닌 네 번째 본능이라고 지적한다. 호기심은 학습자 스스로 지식과 지혜를 찾아가게 만드는 개인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비효율성이 특징이다. 관련 정보나 답이 있으면 호기심은 불필요하고 위험한 모색을 하게 만들어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게 만든다.

인공지능에 호기심을 가르치려는 시도에서 괄목할 성과가 보고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최근 호기심 기반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즉각적인 피드백 없어도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수 있는데, 슈퍼마리오 게임과 사격 게임 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기존 인공지능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냈다. 학계는 인공지능을 다양한 현실 상황에서 유용하게 만드는 중대 진전으로 평가한다.

알파고가 선보인 강화학습 방식 인공지능은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 무작위 연산이 아니다. 이전 경험의 피드백을 반영한 가지치기로 선택지를 좁혀 승률을 높인다. 이런 강화학습은 보상이 큰 행동을 빠르게 학습하지만, 즉각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모색이나 전반적 탐색은 비효율로 판단해 중단하게 만든다.

사람의 학습은 마시멜로 실험처럼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추상적 과업을 추구할 때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인공지능이 즉각적 보상 없이도 호기심을 갖고 장기적·전체적 관점에서 환경을 탐구하고 나중에 활용될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은 인공지능의 용도를 크게 확장할 가능성이다. 동시에 이는 호기심마저 기계에 내주는 상황이 온다면 인간의 고유성은 무엇일지에 대한 새로운 물음을 던진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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