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人) 자가 찍힌 표가 모여 권력이 태어난다. 무장한 군이 투표로 만들어진 권력을 총칼로 뺏어 가로챈 5·16, 또 공교롭게 이 쿠데타 주역의 딸은 훗날 51.6%의 표를 얻어 권좌에 올랐다. 하지만 표에 담긴 민심을 거스르고 극소수의 사익추구자들에게 휘둘려 권력을 잃었다. 이제 다시 표심을 모아 권력을 세워야 한다. 권력은 부와 자리를 나눈다. 그 과정과 결과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수많은 표심을 납득시켜야 한다. 표를 모으는 것보다 훨씬 복잡다기한 지난한 과정이다. 곧 5월9일, 미래가 걸린 또 한 번의 민주주의 실험이 시작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캐논 EOS-1D X MarkⅡ 렌즈 70-200㎜ ISO 1250 F4 1/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