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1975년 금지된 이 노래는 1987년 민주화의 봄을 맞아 해금됐지만, 청년문화를 옥죄었던 독재의 유산은 다시 권력을 움켜쥐고 국가를 농락했다. 꼭 30년이 지난 2017년의 봄, 광장에선 또다시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음을 노래한다. 발길을 멈추고 주위를 살펴야 볼 수 있는 ‘아침의 징표’다.
정발산(고양)/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