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대통령 지지율과 탄핵 / 박찬수

등록 2017-03-22 17:43수정 2017-03-22 21: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두달 만에 37%까지 떨어졌다고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0일 공개했다. 이 수치는 1930년대 말 갤럽이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취임 첫해 지지율로는 전례 없이 낮은 것이라고 한다. 해리 트루먼이 1952년 2월에 기록한 22%가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였지만, 그때는 재선 마지막 해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취임 첫해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이는 1981년의 로널드 레이건과 1989년의 아버지 조지 부시로, 둘 다 51%였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임할 무렵(1973~74년)의 평균 지지율이 34.4%였으니, 트럼프의 지지율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꼭 훌륭한 대통령이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는 될 수 있다. 지금 미국민은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선 한국갤럽이 1988년부터 정기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해왔다. 박근혜 대통령 이전까지 가장 낮은 지지율 기록을 보유한 건 김영삼 대통령이었다. 외환 위기의 수렁에 빠진 1997년 4분기 지지율이 불과 6%였다. ‘넘사벽’일 것 같던 이 기록은 박근혜 대통령이 깼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박 대통령 지지율은 4%까지 추락했다.

대통령 탄핵은 헌법과 법률에 따른 것이기에 지지율과 직접 관련이 없다. 하지만 국민적 지지가 높은 대통령을 국회가 탄핵하기란 정치적으로 매우 어렵다. 미국에서 ‘트럼프 탄핵론’이 고개를 드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반이민 행정명령이 탄핵론의 근거지만, 이걸 확산시키는 동력은 매우 낮은 지지율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당할 때 지지율은 5%였다. 트럼프 지지율이 얼마나 떨어졌을 때 미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될까, 궁금하다.

박찬수 논설위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