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단디뉴스> 대표 위험하다! 커다란 굴착기가 학교 주변 논바닥을 갈아엎고 있었다. 급식소 가는 길에 이 모습을 본 관봉초등학교 6학년 민표와 친구들은 안절부절못했다. 며칠 전에 논 가장자리 물웅덩이에서 수많은 북방산개구리알과 갓 부화한 올챙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굴착기는 금방이라도 논을 메워버릴 것 같았다. 서둘러 점심을 먹은 아이들은 ‘개구리알과 올챙이 살리기 작전’에 돌입했다. 물웅덩이에 들어가기 위해 장화를 찾아 신고, 플라스틱 통을 구하고, 삽을 찾아 달려갔다. 웅덩이 물이 차가웠지만 맨손으로 개구리알 덩이를 하나하나 건졌다. 올챙이는 두 손을 모아 흘리지 않도록 다 건져서 플라스틱 통에 담았다. 그러고는 엎지르지 않도록 조심스레 통을 들고 가서 다른 논 물웅덩이로 옮겨주었다. 아이들은 한 마리라도 더 살리기 위해 서둘렀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아이들은 올챙이와 개구리알 덩이를 무사히 안전하게 다 옮길 수 있었다. 올챙이들이 물속에서 꼬물거리며 다니는 것을 본 민표와 친구들은 왠지 뿌듯해져 신이 났다. 전교생 80명 정도 되는 진주시 정촌면 관봉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은 벌써 무논에 가득 찰 개구리 울음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시각, 관봉초등학교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버스 노동자 김영식씨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기존 도심과 진주혁신도시를 연결하는 다리 김시민대교 120미터 탑 꼭대기에 올라가 ‘부산교통 몰아주기 특혜 엉터리 노선 개편 중단하라’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그는 진주시가 특정 업체에다 몰아주는 버스 노선을 개편함으로써 자신이 종사하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인 삼성교통이 기존 노선을 빼앗겨 사실상 경영이 어려워져 임금 삭감은 물론 구조조정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같은 일이 진주시의 ‘갑질 행정’ 때문이라고 고발했다.
진주 <단디뉴스> 대표 권영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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