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각) 오전 8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제15회 리우패럴림픽 폐막식이 열리며 12일 동안 전세계를 달군 축제의 막이 내려졌다. 참가국 선수들이 한데 모여 평화와 화합이라는 패럴림픽의 기치를 보여주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나치 독일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신경외과 의사인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가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다가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영국 퇴역 군인들을 돕는 데서 시작됐다. 구트만 박사는 불편한 신체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을 위한 스포츠 대회를 생각해냈고 1948 런던올림픽 개막에 맞춰 16명의 휠체어 선수들이 참가한 양궁 대회를 열었다. ‘스토크 맨더빌(구트만 박사가 운영하던 병원 이름) 대회’로 불린 이 대회에 1952년부터 네덜란드 상이군인들도 참가하기 시작했다. 1960년에는 23개국 400명의 선수로 대회가 꾸려졌다. 상이군인뿐 아니라 모든 장애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 이때가 제1회 패럴림픽 대회로 인정받는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는 패럴림픽이 올림픽 직후 열려 비장애 선수가 사용한 똑같은 시설에서 경기를 치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이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겨울패럴림픽에 앞서 캐나다인 1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1~50%가 2003년 올림픽 유치 이후 장애인들을 배려한 건물, 보행로, 공공시설이 크게 확충됐고 장애인을 위한 정부 지원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32~40%는 “패럴림픽 스포츠 종목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관심도도 높아졌다”고 했다. 기업 경영인들의 23%가량은 “패럴림픽을 보고 장애인을 고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도 밝혔다. 영국 <비비시>는 “2012 런던패럴림픽 직후 장애 어린이들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참여도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패럴림픽 공식 누리집에서는 ‘패럴림픽’이 그리스어 ‘파라’(para: 나란히, 함께)와 ‘올림픽’의 합성어라고 설명한다. ‘올림픽’과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나란히 가는 대회라는 뜻이다.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물었던 2016 리우패럴림픽은 19일(한국시각) 막을 내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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