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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한국어 인공지능 / 구본권

등록 2016-08-09 18:07수정 2016-08-09 18:55

2011년 2월 아이비엠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미국 방송의 퀴즈쇼 <제퍼디>에서 전설적 퀴즈왕들을 꺾고 우승한 것은 인공지능 역사의 주요 이정표다. 컴퓨터가 내놓는 대답이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는 걸 입증했다.

왓슨이 상금에 눈이 어두워 인간을 희생양 삼은 게 아니다. 인공지능이 사람 말을 알아듣고 원하는 답을 내놓는다는 것은 사람의 영역으로 여겨져온 일을 기계가 더 신속하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거의 모든 서비스업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원하는 답을 제공하는 게 본질이다.

아이비엠은 2014년부터 10억달러를 투자해 왓슨 플랫폼을 구축하고 왓슨을 병원, 로펌, 대학 등으로 진출시키고 있다. 그 결과 의사, 변호사, 조교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놀라운 정확도와 생산성을 보인다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최초의 감정인식 로봇으로 일본에서 판매 중인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의 두뇌에도 왓슨이 탑재됐다. 왓슨은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 내년 초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왓슨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에 이어 8번째로 한국어를 배우는 만큼, 한국어 페퍼도 머잖았다.

알파고 충격의 급물살을 타고 국내 인공지능 연구를 선도할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이 정부 주도로 지난달 설립됐다. 네이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7개 기업이 30억원씩 210억원을 투자했고 정부 발주 프로그램들이 예정돼 있다. 정보기술 세계의 성배로 불리는 인공지능 경주에 뛰어든 것이다. 앞선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경쟁이 버겁지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대에 한국어와 한국어 검색엔진은 엄청난 자산이다. 글로벌 기업에 맞서 자국어 검색 서비스를 발달시켜온 드문 사례처럼, ‘한국어 인공지능’이라는 새 도전이 시작됐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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