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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금메달을 판 챔피언

등록 2016-07-07 09:16수정 2016-07-07 09:51

2016 리우올림픽 금·은·동메달 무게는 500g으로 똑같다. 금·은메달은 순은이 92.5% 포함되는데, 금메달에는 순금이 1%(6g)가량 더해진다. 동메달은 구리, 주석 등으로 만들어진다. 은메달, 동메달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재질의 30%가량은 재활용품이다. 재활용 은은 중고 거울이나 엑스레이 기기, 그리고 납땜 물질에서 수거됐고, 동메달 제조 때 사용되는 구리의 40%가량은 브라질 조폐공사에서 쓰다가 남은 것을 재활용했다. 메달을 목에 걸 때 사용하는 리본 또한 재활용 플라스틱 물병이 50% 사용된다. 제조 원가만 따져보면 금메달은 508.42달러, 은메달은 260.40달러, 동메달은 5달러 이하이다. 그러나 올림픽 메달은 금전적 가치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권투선수 블라디미르 클리치코는 자신의 금메달을 100만달러에 팔아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스포츠 활동을 돕는 자선단체를 만들었다. 애틀랜타올림픽은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독립해 최초로 출전한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컸으나 클리치코는 기꺼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금메달을 내놨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수영 50m 자유형에서 우승한 앤서니 리 어빈(미국) 또한 금메달을 경매에 부쳐 벌어들인 1만7101달러를 인도양 지진해일 피해자들에게 기부했다. 폴란드의 오틸리아 옝제이차크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접영 200m 우승으로 따낸 금메달을 8만달러에 팔기도 했다. 옝제이차크는 “(올림픽을) 기억하기 위한 메달은 필요 없다. 나는 내가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메달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있다”고 말했다. 믿는 만큼, 행동하는 만큼 가치는 달라진다. 메달도, 사람도 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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