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아침햇살너머로한할머니가차가운전철역의자에앉아울고있다.충북영동이고향인할머니는경의중앙선백마역에서서울역으로가는전철을기다리면서식어버린눈물을거칠어진손등으로닦았다. “자식들을키우고나서도손자들 뒷바라지에허리한번제대로펴보지못하고살아왔다”며 울먹이신다.할머니는아침도거른빈속을눈물로채운채아이들이잠든사이옷가지가든배낭과보따리를들고서집을나섰다.먼미국 땅에도출가한 딸과 아들이 살고있다.“그곳에서손자들과집안일을도맡아하다가힘에부쳐도망치듯이힘겹게비행기를얻어타고한국으로돌아왔다”고한다.시골영동에는막내딸과셋째아들도살고있지만고향으로떠나는발걸음도무겁긴마찬가지다.휴일날아침자식은커녕손자들얼굴도못 보고아들집을나서야했던할머니의마음은얼마나쓰리고아팠을까.고향에서남은인생행복하길빌어본다.
김봉규선임기자bong9@hani.co.kr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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