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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40대 기수론 / 박찬수

등록 2015-11-09 18:55

‘40대 기수론’이 거세다. 한국 정치 얘기가 아니다. 미국 공화당의 요즘 모습이다. 10월29일 미 하원에선 공화당의 폴 라이언(45)을 새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124년 만에 탄생한 40대 하원의장이다.

같은 날 실시한 뉴햄프셔의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선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3위(13%)로 뛰어올랐다. 아직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26%),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벤 카슨(16%)에 못 미치지만, 곧 이들을 추월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본다. ‘유명세에 의존한 이미지 정치’(셀러브리티 폴리틱스)를 하는 트럼프나 카슨과 달리 루비오는 정책비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선택의 순간에 유권자들은 루비오를 택할 것이란 게 그 이유다.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인 루비오는 44살이다.

언론이 라이언과 루비오의 부상에 특히 주목하는 건 이게 공화당에선 일어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이후 40대에 대통령에 당선된 정치인은 딱 3명인데 모두 민주당이다. 1960년의 존 에프 케네디(당시 43), 1992년의 빌 클린턴(당시 46) 그리고 2008년의 버락 오바마(당시 47)뿐이다. 공화당 출신의 40대 대통령은 한 명도 없다.

앞으로 대통령선거에선 공화당이 갈수록 열세에 놓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국 사회에서 젊은층과 여성, 소수계(흑인·히스패닉 등)의 비율과 영향력은 계속 높아지는데, 이 세 범주에서 공화당 지지율은 민주당에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라이언과 루비오의 약진은 공화당이 이런 전통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의 대선 패배가 공화당의 완고한 주류를 움직인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두 사람의 부상을 두고 “(공화당에선) 가장 불안정한 리더십이 될 것이지만, 좋은 일이다”라고 평했다. 선거에서 두 번 패한 정당이 정권을 잡으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박찬수 논설위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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