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의 붓] 표절하지 말았어야
습관은 기억을 표절하는 데만 몰두하였다. 유령처럼 과거를 살면서 시를 피웠다. 주로 낡은 가족사진에 입술을 대듯 지나간 시간을 베꼈다. 입술이 심장을 반복할 때 지르던 고함과 주먹질로 나는 주정뱅이 아버지의 철저한 반복, 표절이었다.
김주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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