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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축구 안한 축구 감독 / 김양희

등록 2014-10-26 21:05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71)는 브라질 출신의 유명 축구 감독이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브라질을 8강에 안착시켰다. 1990년 아랍에미리트(UAE), 1998년 사우디아라비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축구 사령탑으로 6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23경기를 치르면서 10승4무9패의 성적을 올렸다.

파헤이라의 특이점은 프로축구 선수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아르센 벵거(아스널 감독)나 조제 모리뉴(첼시 감독)처럼 후보 선수로도 그라운드를 밟은 적이 없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뒤 1967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의 한 작은 축구 클럽의 트레이너로 취업했고, 브라질 축구대표팀과의 처음 인연도 트레이너 신분(1970년 멕시코월드컵)으로 맺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브라질 대표팀 보조코치로 뛴 뒤 1976년부터 1982년까지는 쿠웨이트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각국 사령탑이 바뀔 즈음마다 여전히 감독 후보로 입길에 오른다.

1994년 월드컵 때 브라질의 결승 상대였던 이탈리아의 사령탑, 아리고 사키 또한 프로리그에서는 뛴 적이 없다. 아마추어 시절 공을 차기는 했으나 프로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20대 초반부터 코치 생활을 한 사키는 이탈리아 AC 밀란 사령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17살 때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축구를 관둬야 했던 아브람 그랜트 전 잉글랜드 첼시 감독도, 중장거리 육상 선수였던 빌 스트루스 전 스코틀랜드 레인저스FC 감독도 프로축구 선수 출신이 아니지만 지도자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프로 선수 경력과 지도자로서의 역량은 별개의 사안이다. 지도자 역량은 경력이 아니라 능력이 만드는 것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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