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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그때 참 웃겼어”

등록 2014-03-21 20:34수정 2014-03-21 21:23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마을 이장님이 집집마다 돌리던 ‘간첩식별요령’ 전단지를 안방 다락에 붙여놓고 온 가족이 외우곤 했다. 이른 아침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 옷이 젖었거나 구두에 흙이 묻어 있는 사람, 고급 담배를 피우는 사람, 서울 말씨를 쓰는 사람….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간판이었다. 낡아서 떨어져 나간 것을 한 마을 주민이 “이런 거 다 없어지기 전에 찍어놔야 한다”며 가져와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그는 말했다. “그때 내가 엉뚱한 사람을 신고해 망신을 당했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웃겼어.” 2004년. 이용남 사진가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마을 이장님이 집집마다 돌리던 ‘간첩식별요령’ 전단지를 안방 다락에 붙여놓고 온 가족이 외우곤 했다. 이른 아침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 옷이 젖었거나 구두에 흙이 묻어 있는 사람, 고급 담배를 피우는 사람, 서울 말씨를 쓰는 사람….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간판이었다. 낡아서 떨어져 나간 것을 한 마을 주민이 “이런 거 다 없어지기 전에 찍어놔야 한다”며 가져와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그는 말했다. “그때 내가 엉뚱한 사람을 신고해 망신을 당했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웃겼어.” 2004년. 이용남 사진가
한 장의 다큐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마을 이장님이 집집마다 돌리던 ‘간첩식별요령’ 전단지를 안방 다락에 붙여놓고 온 가족이 외우곤 했다. 이른 아침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 옷이 젖었거나 구두에 흙이 묻어 있는 사람, 고급 담배를 피우는 사람, 서울 말씨를 쓰는 사람….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간판이었다. 낡아서 떨어져 나간 것을 한 마을 주민이 “이런 거 다 없어지기 전에 찍어놔야 한다”며 가져와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그는 말했다. “그때 내가 엉뚱한 사람을 신고해 망신을 당했거든. 지금 생각하면 참 웃겼어.” 2004년.

이용남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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