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만 가르치니 타인의 고통이 나의 행복”
2일치 17면 ‘왕따 막다 ‘무능교사’ 낙인…선생님들 수모’ 기사에 학교폭력에 속수무책인 교육 현장을 우려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학교폭력 근절을 주장하면서도 해결 방향은 제각각이었다.
학교폭력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댓글이 많았다. 아이디 ehrtj는 “학교폭력도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무서운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90% 이상 해결될 것”이라고, Lim DongChan은 “청소년 보호법? 그딴 거 필요 없다. 이들은 이미 처벌받을 ‘준비’가 된 놈들”이라며 청소년이지만 형사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Myst_Troubadour는 “교사에게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은 퇴학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사의 처벌권한 강화를 주장했다. Najingun는 “부모를 소환하는 법을 모색해야 한다”, klsall는 “아이의 문제는 부모에게 책임을 돌리고 교육과 벌금 등 징벌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 옳다”며 부모 동반책임제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교권 강화를 위해 교사의 체벌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vang1223은 “교사의 체벌에 따른 학생의 인권 손상보다 학생 폭력에 따른 교사와 대다수 아이들의 인권 피해가 훨씬 심각한데 왜 몇몇 폭력학생의 인권을 위해 대다수가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coca1997는 “나를 때려서 인간 만들려고 했던 선생들이 기억나던가”라며 “선생이 요즘 애들 너무 무서워서 손도 못 대는 게 현실이다”라고 썼다.
anyboyz는 “협력을 가르쳐야 할 교육이 경쟁만 시키니, 타인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고 타인의 행복은 나의 불행이라는 적대적 감정을 갖게 된다”며, 경쟁지상주의 사회와 교육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화주 시민편집인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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