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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트위터 브리핑] 중국판 트위터, 한국판 트위터

등록 2010-12-16 20:25

이 주의 리트위트
이 주의 리트위트

한국시각으로 지난 10일 밤 10시께 중국 육상선수 류샹의 ‘팔로어’ 수가 800만명을 돌파했다. 트위터 팔로어가 가장 많은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16일 현재 약 740만)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류샹이 아시아경기대회 허들 110m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낯선 뉴스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일어난 일이니 더욱 알쏭달쏭하다.

웨이보는 ‘작다’(micro-)는 뜻의 웨이(微)와 블로그(博客·보커)의 첫 글자를 합친 말이다. 영어 단어 ‘마이크로블로그’를 그대로 옮긴 셈이다. 사실 트위터도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로 분류된다. ‘출판’ ‘구독’ 등 블로그의 특성을 모두 갖추되 그 체계를 간소화시켰다는 의미에서다. 중국에선 ‘신랑’(sina.com)이나 ‘소후’(sohu.com), ‘텐센트’(qq.com) 등 대형 포털이 저마다 웨이보 서비스를 운영한다. 류샹은 텐센트 웨이보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이고 16일 현재 ‘팅중’(청중·팔로어) 수는 870만이 넘는다.

중국에선 트위터가 금지된 상태다. 국내외 반정부 세력의 교신 및 홍보 수단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지목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접속이 아주 불가능하진 않아서 우회적인 경로로 이용하는 이들도 많지만 드러내놓고 할 상황은 아니다. 얼마 전 중국에 갔던 빌 게이츠도 트위터는 못 쓰고, 대신 신랑 웨이보에 계정을 만들었다. 더욱이, 중국의 인터넷 시장은 웨이보 같은 자체 서비스만으로도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에 충분한 규모다. 최근 한 조사에선 전세계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가 영어(27.3%), 중국어(22.6%) 순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를 ‘해금’한다 해도 다른 나라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다.

트위터의 아성이 나날이 굳건해지는 듯한 국내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한국판 트위터라 할 ‘네이버 미투데이’가, 사회관계망에 기반한 서비스라는 본질을 버리고 방송 광고에 나섰던 건 사실상 실패를 자인한 ‘항복 선언’이 아니었을까.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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