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리트위트
트위터에 접근하기가 꺼려진다는 이들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발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는 게 염려스럽다고들 한다. 누구든 스스로 내린 판단이라면 굳이 강요할 필요도 없다. 한 개인이 트위터를 하고 말고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개인이 아닌 회사의 판단이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다수 기업·기관이 사내에서 인터넷메신저를 못 쓰도록 차단한다. 우선 주식거래나 게임, 파일공유처럼 ‘일 안 하고 딴 짓’이라는 시각이 깔려 있고, 보안상의 이유도 있다. 트위터를 차단한 경우는 아직 없다. 트위터 누리집(twitter.com) 말고도 원체 이용 경로가 다양해 ‘원천봉쇄’가 어렵다는 환경 탓도 있다. 개개인이 손에 쥔 휴대전화는 회사가 통제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업무 시간에 트위터에 열중하는데 ‘열심히 일한다’며 칭찬받기는 힘들다. 메신저처럼 ‘딴 짓’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때문에 언젠가는 ‘관리’되지 않겠느냐는 비관도 나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면, 그래서 직원들이 어차피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차라리 적극 장려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대신 업무를 해치지 않도록 잘 이끌어주면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이비엠이나 엠에스, 월마트, 국제적십자사, 비비시 등의 ‘직원들을 위한 에스엔에스 가이드라인’이 바로 이런 맥락이다. 에스엔에스를 개인적으로 적극 활용하면서도 회사 관련 사항을 어떻게 다룰지를 책임감과 보안, 정직과 가치창출 등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제주도의 돌담은 모양도 일정치 않은 돌을 얼기설기 쌓았을 뿐인데, 세찬 바람에도 쉬이 무너지지 않는다. 돌과 돌 사이에 생기는 구멍 덕이다. 바람구멍이 있으니 바람을 맞는 면적이 줄고, 구멍 사이로 공기가 빠져나가 기압이 줄어드니 돌끼리 조이는 힘이 세진다. 세찬 바람 같은 에스엔에스 시대를 피할 수 없다면, 높고 튼튼한 담을 쌓기보단 돌담과 바람구멍의 지혜를 참고하는 게 좋지 않을까.
김외현 기자oscar@hani.co.kr
연재트위터브리핑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