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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트위터 브리핑] 한나라-당이 트위터를 접은 이유 / 김외현

등록 2010-10-28 21:26수정 2010-10-29 11:14


이달 중순 트위터에선 집권 여당을 패러디한 ‘한나라-당’(@Hannarardang)이란 계정이 등장했다. 원래 한나라당 로고의 빨간 점을 파란색으로 바꿔 ‘원본’과는 차이를 뒀다. 더불어 그에 걸맞게 “뼛조각 하나, 핏방울 하나까지 파랗다”고 내세웠다. 최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도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 삼성 라이온즈를 편들었다.
한나라-당 계정은 각종 현안에서 현 정부와 그 지지층을 무리하게 대변하는 척하며 역설적인 촌철을 여럿 남겼다. 시대의 고민인 저출산과 물부족에 대해서는 “애를 키워줘야 낳습니까? 물이 싸야 마십니까? 각자 있는 대로 먹고 있는 대로 마시는 안분지족의 미덕은 어디다 둔 겁니까? 없으면 굶으면 되죠. 왜 있는 사람들 것까지 뺏어다 줍니까?”라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300만원 납부는 “준법정신을 보여주는 공정한 사회를 몸소 실천하신 것으로, 노인복지로서 기초노령연금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인 사례”라고 비꼬았다. ‘슈퍼스타케이2’의 허각과 존박에 빗대, 각하를 거꾸로 쓴 ‘하각’과 ‘명박’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최후의 1인은 누구? 슈퍼스타 G! 하각은 청계천을 파낸 삽질 능력 최고의 인재이며, 명박은 G20 정상회의 최후의 20인으로 뽑혔던 경력과 부시의 골프카트를 운전해 ‘파인 드라이버’(Fine driver)라는 칭호를 얻은 실력파입니다.” 개그콘서트의 “소는 누가 키웁니까?”라는 유행어를 두고서는, “소는 누가 키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농촌을 없애고 전부 아파트를 지으면 소는 안 키워도 됩니다.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소고기와 중국산 배추 먹으면 됩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대책’으로 달갑잖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 계정은 27일 오전 “정부나 여당의 탄압은 없으나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불안해하네요. 정부를 어떤 식으로 비판해도 아무도 불안하지 않은 때가 오면 그때 돌아오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5일 동안 각종 패러디만으로도 충분히 씁쓸했건만, 원치 않은 듯한 뜻밖의 퇴장이 더욱 씁쓸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 이 주의 리트위트(RT)

@tekimjournal

초등학교 다닐 때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어 좋은 나라’ 세뇌를 받아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영국에서 만든 한국전 다큐를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극한극서’ 열악한 기후환경 딱 맞지 않나. 어휴, 이젠 하루 중에서 극한극서를 달리니 워쩌나.

@dancerjazzy


“대통령과 남편의 공통점 세 가지가 뭔지 알아?” 다들 답을 맞히기 위해 골몰했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그녀는 흠흠 헛기침을 하고 답을 말해주었다. 첫째, 내가 뽑았지만 참 싫다! 둘째, 헤어지려면 절차가 복잡하다. 셋째, 아직도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 줄 안다.

@pudidic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라는 통신사가 아이폰을 내지 않고 “Why not?”이라는 카드사가 한도는 칼같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통신사에 입사연령제한이 있다. 저런 문구에 가치관을 얹어놓고 겉멋 드는 청춘에 할 수 있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 한나라당 경악시킨 자체 여론 조사
■ 러시아 푸틴 총리 막내딸 한국에 시집온다
■ 배우 김규리에 “광우병 생각 바뀌었나” 사상 검증성 질문
■ 소니 “삼성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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