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리트위트(RT)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소설가 이외수씨의 트위터 이용 행태에 시비를 걸어 화제다. 진 의원은 이씨가 트위터로 특정 업체의 광고를 해온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트위터 본사에서도 트위터를 이용한 광고글 등록시 트위터 글쓰기를 차단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고 권위를 내세우며, “광고글 등록시 차단될 수 있습니다”라는 ‘트윗애드온즈’(twitaddons.com)의 안내문을 제시했다.
그러나 오해다. 트윗애드온즈는 트위터 본사와 무관한 국내 서비스다. 본사는 트위터의 응용프로그램 환경(API), 곧 운영 얼개를 공개해서 다양한 서비스가 만들어지도록 허락했을 뿐이다. 전세계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무수한 서비스를 탄생시켰고, 트윗애드온즈도 그중 하나다. 트윗애드온즈는 최근 글쓴 게 언젠지, 가입한 지 얼마나 됐는지 등 여러 기준으로 팔로어들을 정리해준다. 트위터 누리집(twitter.com)에서 일일이 조회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해주어 더 효율적인 트위터 활동을 가능케 하지만, 트윗애드온즈 나름의 운영 방침은 트위터 본사와 무관하다.
사실 이런 오해는 흔하다. 트위터 입문자들에게 많이 권유되는 이른바 ‘한글트위터’(twtkr.com)도 트위터 본사가 아니라, 드림위즈(대표 이찬진)의 서비스다. 언론에서 자주 접하는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이란 표현도 잘못이다. 트위터에는 글자만 올라온다. 별도 사이트에 사진을 올린 뒤 그 주소를 유통하는 것뿐이다.
진 의원의 말과는 달리 트위터는 딱히 광고를 제지하지 않는다. 트위터는 공공서비스가 아닌 사기업이며, 트위터 콘텐츠를 구글·엠에스 등이 검색 결과에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가로 수익을 얻는다. 아마 몰랐던 모양이다. “트위터 한 지 두 달이 채 안” 된 초보 이용자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다. 그러니 이해를 얻을 만도 하다. 단, 그가 집권당의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아니었다면, 또 그 당이 지난달 ‘트위터 한나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만 안 했더라면, 널리 이해를 얻을 만했을 것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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