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리트위트(RT)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소비자로 하여금 서로서로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광고업계가 끌어안아야 할 강력한 수단이다.’ 구글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유튜브·디스플레이 책임자인 벤저민 페이스가 지난 21일 영국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앞으로의 광고 환경에 대해 밝힌 견해다. 페이스는 온라인 광고가 아직 “유아적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애초 기대했던 최적화 광고(타기팅) 등의 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는 탓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광고 노출(디스플레이)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 광고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퍼나르기 기능을 제공하면, 이를 본 소비자가 자신의 ‘친구’들과 공유에 나설 수 있다. 결국 소비자가 광고를 퍼가면, 그를 중심으로 한 집단 사이에 유통된다. 광고의 주체는 여전히 해당 상품·서비스를 파는 기업이지만, 전달 경로는 대중매체를 이용하던 전통적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페이스는 이를 ‘디스플레이 혁명’이라고 칭했다.
이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로도 이어진다. 같은 회의에서 페이스북의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임원인 콤 롱이 인용한 자료를 보면, 온라인 환경에서 ‘친구’가 추천하거나 ‘친구’가 공유한 광고 또는 상표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비율이 68%였다. 소셜미디어에서 상표 홍보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절반도 안 된다고들 하지만, 70% 가까운 소비자가 상표를 기억해준다는 건 엄청난 효과다. 기업들로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다.
사실 소셜미디어 이전 인터넷 시대에도 광고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이는 광고가 주요 수입원인 신문, 방송 등 전통적 매체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많은 이들이 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종이신문 간행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여겼던 <뉴욕 타임스>도 이달 초 “언젠가는 종이신문 간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국내외 트위터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콘텐츠·정보의 생산과 유통 방식이 모두 바뀌는 혁명적인 격랑은 오늘날 전세계 광고업계와 언론계가 모두 맞닥뜨린 현실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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