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리트위트(RT)
한겨레신문사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 하니트위트(twitter.com/hanitweet)가 지난주 개설 1돌을 맞았다. 이 계정은 트위터를 통해 <한겨레> 등 신문사 소속 매체의 기사를 발송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통로로도 활용한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정보통신(IT)업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해 7월엔 김기창 고려대 법대 교수의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이 출간됐다. 김 교수는 엠에스의 익스플로러가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현실을 파헤치면서, ‘아이티 강국 대한민국’의 실상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였다. 트위터가 이란 대선 등과 함께 국제적 화젯거리가 되면서 국내 이용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끼리 자발적인 토론회나 자선행사를 열 정도였고, 스마트폰 시대로 이어지면서 성장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인터넷에서 포털사이트를 통하지 않고 개인끼리 활발히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정보를 얻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데 사람들은 흥미를 느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비슷한 서비스들도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폰 시장은 비판적인 소비자 환경 속에서 막을 열었다. 11월 말 애플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공식 판매되면서, 이용자들은 ‘이 좋은 걸 왜 지금껏 가질 수 없었느냐’며 국내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용자가 늘면서 증강현실(AR)이나 위치기반 서비스(LBS) 같은 쉽지 않은 용어들마저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하니트위트 운영진은 트위터 이용자들을 초대해 조촐한 ‘돌잔치’를 열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날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인터넷이 모바일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소비자들이 점점 똑똑해지는 시기에, 언론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과거 행태를 답습하면 외면당하기 십상일 텐데. 전세계 언론이 공유하는 문제지만 뾰족한 답이 없다. 그날도 물론 답이 나오진 않았다. 다만 트위터로 기사를 받아보는 새로운 독자들과 만났다는 의미도 가볍지는 않아 보였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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