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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트위터 브리핑] 윤도현 의사랑 했나봐 / 김외현

등록 2010-08-05 18:47수정 2010-08-05 19:51

이 주의 리트위트(RT)
이 주의 리트위트(RT)
‘윤도현 의사랑 했나봐’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화제가 된 지 오래다. 가수 윤도현과 어느 의사의 스캔들일까 하는 호기심이 이는 것도 잠시, ‘윤도현의 사랑했나봐’란 가수·노래제목에서 띄어쓰기만 바꾼 것을 알고 나면 폭소가 터지고 만다. 고전적인 장난인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선 이런 경우가 많다. 통상 띄어쓰기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80~90자의 전체 글자수 제한이 있는데다, 숫자판으로는 빈칸을 입력하기 쉽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띄어쓰기가 안 된 탓에 문자메시지를 몇 번씩 다시 읽어야 하는 곤란은 누구에게나 드물지 않은 경험일 것이다. 반면, 트위터에선 띄어쓰기가 보편적으로 쓰인다. 트위터가 새로운 세대의 휴대전화인 스마트폰과 빼어난 궁합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기존 문자메시지 꼴이 나지 않아 다행스럽다. 구체적인 조사는 이뤄진 바 없지만 대략 살펴보면, △휴대용 기기가 아닌 컴퓨터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이도 많고 △트위터의 글자수 제한(140자)이 문자메시지보다 한결 ‘여유’가 있으며 △시중의 스마트폰 모델 다수가 컴퓨터와 같은 형태의 이른바 ‘쿼티’ 자판을 지원하는 등 기계적인 원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문자메시지보다 공적인 내용이 많은 트위터의 특징 탓에,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이용자들의 의도도 한몫했을 듯하다. 결과적으로 트위터의 글은 눈에 잘 들어온다.

올바른 국어생활 자체만으로도 장려할 일이지만, 트위터가 세계적인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색다른 장점도 눈에 띈다. 바로 자동번역이다. 전세계에서 오가는 트위터 글을 자동으로 번역해 한글로 읽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가 있다.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대강의 뜻은 충분히 통한다. 같은 서비스에서 거꾸로 우리글 트위트를 외국어로 번역할 때엔 바른 띄어쓰기가 필수다. 어절에 따라 의미가 구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트위터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자동번역이 그렇다. 앞으로 우리글 콘텐츠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 이 주의 리트위트(RT)

@lastman77

아이폰4가 페이스타임 때문에 방통위 추가 심의 받아야 할 소지가 있다는 질의가 들어와 통과 못하고 있다는 기사에 달린 최고 댓글 “쇠고기를 이렇게 들여와 봐라.”

@clooney1007

나를 포함 교회에서 앞뒤 총 5명이 예배 중 아이폰만 보고 있다. 이러다가 하나님께 언팔당한다… 흑흑

@fatboyredux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일본의 락페스티벌에 갔다. 왜 한국 락페스티벌은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초청할 생각을 못했나. 노동이 없으면 음악도 없는데.

@Nolboo

매미의 합창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 이제 매미도 출근했나 보다.

@hsyoo89

사랑니가 사랑을 가져다주는 줄만 알았지 두통 치통 불면증까지 세트로 가져다줄 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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