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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트위터브리핑] 피자 이벤트와 씁쓸한 편법 / 김외현

등록 2010-07-15 18:28

이주의 리트위트(RT)
이주의 리트위트(RT)
“본 이벤트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사과드리며, 향후 건전한 트위터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 피자 체인점이 트위터에서 진행했던 할인 행사의 성격은 ‘물의’로 규정됐다. 사실 첫 반응은 뜨거웠다. 트위터 이용자는 기본 에누리 1000원에, 팔로어 수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깎아준다는 내용이었다. “모처럼 아이들에게 아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라는 누군가의 말마따나, 최근 몹시 열중하면서도 뾰족이 내세울 만한 결과물이 없던 트위터 활동에서 드디어 실질적 ‘쓸모’를 찾아낸 즐거움이 컸다. 트위터 이용자들끼리 서로가 서로의 피자 값을 깎아준다는 개념도 분명 참신했다.

그러나 곧 편법이 등장했다. 할인을 더 받기 위해 팔로를 늘리려 나선 이들이었다. 아무 내용 없이 “선팔합니다. 맞팔 부탁드려요”(먼저 팔로 신청했으니 서로 팔로합시다)라는 맹목적인 트위트가 가득해졌다. 곳곳에서 비난이 일었다. 업체는 “일부 비정상적인 사용자들”을 원망하며, 끝내 애초 계획보다 약 20일 일찍 막을 내리기로 했다. ‘건전한 트위터 문화’를 위한 도덕적 결정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팔로어가 많은 이를 끌어들여 홍보에 활용하려던 원래 계획이 어그러졌으니 불가피하지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셈이다. 온전히 실패라 하기도 어렵다.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 효과는 컸다. 모든 행사 참가자를 온라인회원으로 가입시킨 것도 평소엔 이루기 힘든 성과였을 테다. 더욱이, 트위터에 열심이란 이미지 덕에 앞날을 위한 자산도 생겼다.

지난주 서울에선 ‘기업 트위터 담당자’들끼리의 만남이 있었다. 회사 차원의 트위터 계정을 운영중이거나 준비중인 담당자 약 40명이 모였다. “맡은 부서가 마케팅인가요, 홍보인가요?” “언제까지 이벤트만 해야 할까요?” “참고할 만한 사례 없을까요?” 서로에게 질문을 쏟아냈지만 다들 정답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다 같이 공부를 하기로 했다. 피자 할인 행사는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기업과 트위터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 이 주의 리트위트(RT)

@hiconcep


요즘 우리 딸내미가 학교에 가는데, 개미를 밟을까 봐 이리저리 피해 다니느라 지각을 한다고 합니다. ㅠㅠ

@heenews(이정희)

조전혁 의원께서 후원 받은 돼지저금통을 개인채무 변제에 쓰시고 증거도 제시하셨군요. 정치자금법 2조 3항 2호, 47조 위반,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인데…

@ihavenoid

적들에게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무라카미 류)

@wedding9870

쉼표 없는 악보는 좋은 음악이 될 수 없다. 열심히 일한 당신 제발 떠나라…

@PhEAV

아니 왜 세탁기 광고를 꼭 “옆집처럼 살기 싫다면”이라고 해야 할까? 정말 저질이다. 이나영씩이나 데려다가 했으면 돈도 많이 들이부었을 텐데 왜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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