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유명한 고사다. 죽은 제갈량(공명)이 남긴 계략 탓에 사마의(중달)가 달아났다는 내용이다. 사마의가 도망친 이유는 죽은 공명이 살아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제갈량의 군대는 등불을 단 연을 띄워 떨어진 별이 다시 떠오른 듯 속이고, 그가 살아 있는 양 수레에 목각인형을 앉혀놓아 작전을 지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최근 트위터에선 서거 1주기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치 살아 돌아온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프로필(자기소개) 사진으로 노 전 대통령 사진을 올려놓은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프로필에는 대개 자기 얼굴사진을 올리기 마련이다. 트위터 메시지에는 프로필 사진이 함께 입력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보내는 트위터 글이 쌓이는 ‘타임라인’엔 얼굴사진과 그의 짧은 글이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많은 이용자들이 프로필 사진을 노 전 대통령의 사진으로 바꿨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가 만든 프로필 바꾸기 모임에는 300명이 넘는 이들이 “저, 노무현 대통령 추모 모임 참가 신청했습니다”라며 동참했다. 트위터 타임라인은 ‘노무현의 한마디’가 쌓여가는 모양새가 됐다. 삽시간에 늘어난 ‘노무현’을 보며 혹시 아르바이트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질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추모의 한마디를 남겼다. 하지만 일상을 멈추진 않았다. 한 ‘노무현’은 스마트폰 이야기를 했고, 다른 ‘노무현’은 맛집 이야기를 했다. 어떤 ‘노무현’은 책 읽은 소감을 올렸고, 또다른 ‘노무현’은 트위터 지인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수많은 ‘노무현’들이 주고받는 수다를 보며 한 이용자는 “그리운 그분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어 좋네요”라고 적었다.
언론과 정치권은 이런 움직임이 다음주 선거에서 ‘죽은 공명과 산 중달’의 결말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많다. 트위터 추모 모임의 한 참가자는 이렇게 남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게 민주당을 찍겠다는 거 아니다. (…) 왜, 투표용지에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줄까? 쳇.”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
■ 이주의 RT
@hongbanzzang 이러다 장발 단속하겠네 RT @hanitweet: 신분증에 소지품까지…경찰 ‘불심검문권’ 대폭 강화: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 지난달 행안위 통과
@YoungSeKim “건설은 토목공사다?” 아니죠!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는 순간, 건설된 소프트산업이란 개념도 깨닫게 되죠. 그러고 보니 이젠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이 소프트산업! 소프트산업을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착각하지 말자!
@viewtsky 국가의 이익에 합치하지 않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 노여움은 해소되어 다시 기뻐질 수 있고, 분노는 다시 즐거워질 수 있지만, 한번 멸망한 국가는 다시 존재할 수 없고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손자병법>
@minjoomin 오바마가 나한테 뭐라뭐라 한다. 미국 대통령이 뭐하는지 궁금해 팔롱했는데- 딴 나라 대통령 일은 궁금하면서 울 나라 대통령은 얼굴조차 보기 싫어 불행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