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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오창섭의 간판속세상] 산골에서 파는 것

등록 2009-12-30 18:36수정 2009-12-30 18:45

충남 공주 ‘꽃 피는 산골’.
충남 공주 ‘꽃 피는 산골’.
간판의 모양은 버섯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 건물의 형상 역시 버섯을 닮았다. 모두들 자연을 닮기 위해 애쓰는 것 같다. 그것들은 왜 자연으로 향해 가는 것일까? 그 답은 이곳을 찾는 도시민들의 삶에 있는지 모른다. 오늘날 우리 도시는 세련된 첨단의 모습을 하기 위한 화장의 몸짓으로 분주하다. 세련되지 못한 낡은 것들은 잡티로 이해되고, 그래서 가려지고 지워진다. 첨단의 세련된 풍경은 그곳에서의 삶 역시 그러하길 요구하지만 그러한 요구를 따라가기에 우리 삶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이 지점에서 삶의 주체들은 자연의 풋풋함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도시를 벗어나 이곳을 찾는다. 차와 음식을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위로를 받기 위해서 말이다.

오창섭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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