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인사동 ‘한옥애(愛)’
한옥 사랑! 오늘날 많은 이들이 한옥을 사랑하는 것 같다. 한옥을 사랑하는 이들은 자신이 왜 한옥을 사랑하는지 나름의 이유들을 이야기한다. 우리 고유의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들도 있고, 그곳에서의 삶이 멋스럽기 때문이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사랑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끌림의 느낌이고, 빠져듦의 경험이며, 그래서 항상 어떤 이유들보다 앞서 찾아온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사랑의 이유들을 소급해서 불러들이는 것일까? 이유를 듣고 말하려는 몸짓은 느낌을 느낌 자체로 경험하지 못하는 무력함, 그리고 오로지 ‘원인과 결과’라는 틀 안에서만 편안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건조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오창섭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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