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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오창섭의 간판속세상] ‘가정식 백반’의 의미

등록 2009-11-25 18:38수정 2009-11-25 18:39

서울 을지로 ‘가정식 백반’
서울 을지로 ‘가정식 백반’
대부분의 도심 속 음식점들은 화려하고 먹음직스런 메뉴들로 허기진 우리를 유혹한다. 하지만 사진 속 ‘가정식 백반’ 집에서는 소박하고 토속적인 백반이 우리를 반길 것만 같다. 우리는 도심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화려한 음식들이 없었다면 이러한 가정식 백반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가정식 백반이라는 형태의 메뉴는 이전부터 존재해 왔던 것이 아니다. 그것은 화려한 서구의 인스턴트 음식들에 질려버린 우리의 입맛이 새롭게 욕망하고 불러들인 음식 형태에 가깝다. 최근 가정식 백반과 같이 어머니의 손맛을 연상시키는 음식점들이 증가하고 있다. 손맛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우리 삶이 그만큼 그것으로부터 멀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일 것이다.

오창섭/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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