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수 논설위원
유레카
미국은 통계의 나라다. 대선을 예측할 때면 과거의 각종 통계 수치가 인용된다. 올해는 주식시장과 대선과의 상관관계가 특히 관심을 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징크스 중 하나가 다우존스 지수와 대선의 연관성이다. 7월 말의 지수보다 10월 말의 지수가 높으면 집권당 후보가 승리하고, 정반대의 경우엔 야당 후보가 이긴다는 통계다. 1896년 다우존스 지수가 생긴 이래, 대선 결과가 이 징크스를 벗어난 건 네 번뿐이라고 한다. 올해 7월31일의 다우존스 지수는 11,378.02였다. 9월24일 지수는 10,825.17이다. 뉴욕 월가의 상황으로 볼 때 10월31일까지 다우 지수가 어떻게 요동칠지는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지수로 대선 결과를 점치기도 한다. 1928년 이후 통계를 보면, 선거일(11월4일) 직전 3개월간 에스앤피 지수가 오르면 집권당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80%다.
주식-대선 징크스는 과학적 설명이 가능하다. 주식이 오르면 경제가 좋다는 뜻이니 집권당 후보에게 유리한 건 어쩌면 당연하다. 2000년 대선은 예외였다. 주식시장이 활황이었지만 집권당인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또다른 징크스는, 3연속 집권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란 것이다. 민주당이 20년간 장기 집권했던 1930~40년대 이후, 한 정당이 세 번 연속 정권을 잡은 건 딱 한 번뿐이다. 공화당이 1980년(로널드 레이건), 84년(로널드 레이건), 88년(아버지 조지 부시) 세 번 연속해서 대선 승리를 거둔 게 유일하다. 2000년엔 경제가 좋았음에도, 빌 클린턴의 8년 집권을 이어받으려던 앨 고어는 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정치학자들은 그 이유를 유권자의 ‘변화 욕구’에서 찾는다. 8년이 지나면 집권당 성적에 상관없이 정권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박찬수 논설위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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