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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대통령 대변인 / 박찬수

등록 2008-07-17 20:42

박찬수 논설위원
박찬수 논설위원
유레카
미국 백악관에서 가장 업무량이 늘어난 직책 중 하나가 대변인이다. 역대 대변인들의 재임 기간을 보더라도,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의 스티븐 얼리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무려 12년간 대변인을 지냈다.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 대변인에 발탁된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의 제임스 해거티는 8년간 재직했다.

그러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8년 동안엔 네 명의 대변인이 백악관을 거쳐갔다. 조지 부시 현 대통령 역시 지금의 다나 페리노가 네 번째 대변인이다. 백악관 대변인 업무가 폭주하는 이유에 대해,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래들리 패터슨 선임연구원은 “미디어가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엔 <뉴욕 타임스>나 <에이비시>(ABC) 방송 같은 몇몇 전통적인 언론사만 상대하면 됐지만, 1980년대부터 하루 24시간 쉴새없이 뉴스를 쏟아내는 <시엔엔>(CNN) 등 뉴스전문 채널까지 맡아야 하고, 요즘은 실시간 기사를 올리는 인터넷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때문에 빌 클린턴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던 마이크 매커리는 “미래의 대통령에겐 두 명의 대변인이 필요할 것이다. 낮의 대변인과 밤의 대변인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부시 대통령의 직전 대변인이었던 토니 스노가 53살의 젊은 나이에 결장암으로 숨졌다. 2006년 4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된 그는 정력적으로 일하다 지난해 3월 암이 재발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해 9월 대변인직을 그만두면서 그가 내세운 이유는 “16만8천달러의 대변인 연봉으로는 은행 대출을 갚을 수 없기 때문”이란 것이었다. 물론 건강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부시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기자들과 설전을 마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정말 목숨을 바쳐 대통령을 최전선에서 지켰던 셈이다.

박찬수 논설위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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