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스트레스 / 조일준

등록 2007-04-12 22:04

조일준 기자
조일준 기자
유레카
모든 생물체는 외부 자극에 반응해 자기를 보호하거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신체적·심리적 긴장상태를 ‘스트레스’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본디 ‘물체에 가해지는 힘’을 뜻하는 물리학 용어인데, 1944년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셀리에가 생체자극(에 대한 반응)을 가리키는 말로 쓰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하며 근육이 긴장한다. 반면, 비상 상황에서 에너지 쓸모가 적은 피부·소화기관·신장 등으로 가는 혈류가 줄고 감각기관은 예민해진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이성과 유머감각이 엷어지며, 불안·신경과민·우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신이란 신체기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데 따른 변화다.

사랑도 스트레스여서 활성 호르몬인 노르 아드레날린과 억제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분비가 급증한다. 연인 앞에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몸이 달뜨면서 집중력은 강해지는 것도 그런 생리작용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신체반응이 외부 자극의 반복에 면역력을 갖게 되는 것과 반대로, 스트레스는 반복될수록 호르몬 분비도 늘어나 누적·악화된다.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위험요소다. 며칠 전 엘지경제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한국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보유율이 95%로 미국(40%)이나 일본(61%)보다 월등히 높으며, 이는 생산성 손실뿐 아니라 심각한 자살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전문상담실 운용, 후생복리 강화, 생활 패러다임의 ‘참살이’(웰빙) 전환 등의 처방도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도 병이 없거나 건강한 삶만 못하다. 적당하고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성취 동기를 주는 삶의 활력소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네 ‘사회적 스트레스’는 그것이 수평적이든 수직적이든 악성에 가까워 보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