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 맛있는 집은 모두 회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멀수록 더 맛이 있어서 너무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최대한 멀리 가서 먹으려고 한다. 꽤 먼 거리에 기사식당이 하나 있다. 붐비는 편이라 합석할 수도 있는데 손님들이 서로 개의치 않는다. 나오다가 거스름돈이 필요한 택시기사들을 위해 놓인 10원짜리들이 눈에 들어왔고 잠시 생각한다. 10원 동전을 사용하는 곳이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