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한남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내년 총선을 10달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3지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거대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30%에 육박하는 만큼, 이들을 동력삼아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가장 먼저 신당 ‘깃발’을 든 금태섭 전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거대 양당의 한계를 넘어선 ‘진정한’ 제3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정치판을 깨야 한다”며 신당 창당 구상을 밝혔고, 최근 토론회에서는 9월께 창당 절차에 돌입하겠다며 계획을 구체화한 바 있다. 지난 15일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만난 금 전 의원은 유권자들이 지난 10년간 양당에 모두 기회를 줬지만 변한 것이 없다며, 현재 유권자는 “(양당 중심) 정치 지형의 한계를 느끼는 ‘경험된 유권자’”라고 규정했다. 새로운 정치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진흙탕 싸움만 하고 있는 양당 정치에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였던 안철수 캠프에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제3지대 명멸을 직접 체험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금 전 의원은 신당의 성공 요건이라는 대선주자와 지역기반 둘 다 없다는 지적에 “인물과 지역이 오히려 당의 한계로 작용했다”며 “기존 제3당은 정치권 내부 역학관계의 변화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금 전 의원의 신당 행보는 다음 달 광주 지역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 9월에 신당 창당에 돌입한다고 하셨어요.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9월부터 한다는 건 공식적인 절차를 그때부터 밟는다는거고요, 그전에 준비가 돼 있어야 됩니다. 지금은 당의 내용을 만들고 방향을 정하는, 흔히 얘기하는 당의 강령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창당 관련 실무 작업과 외부적으로는 우리 생각을 알리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모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과 같이 하고 계시나요?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아주 다양한 좋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9월에 발기인 명단에서 공개될텐데, 그전에 여러 행사를 통해서 알려지지 않을까 싶어요.”
―신당 의지를 표하신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 대선에 유력 대선 주자들이 정당 밖에 있었으니까, 이 구도를 이용하면 보수 정당을 좀 확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민주당도 저 모양으로 남아 있지 않을 거다라고 생각해서 김종인 위원장하고 같이 했었는데 잘 안 됐죠. 다만 세상에 정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경험과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성장하고 해결책을 내는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 구도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유권자들도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봅니다.”
―양당으로는 변화가 어렵다는 건가요?
“유권자들은 양쪽에 다 기회를 줬어요. 박근혜 대통령한테 과반수 득표를 줬고 문재인 대통령은 보수층까지 지지했어요. 연인원 1700만 명이 촛불 집회에 나왔는데 통합의 정치가 아닌 편가르기를 했죠. 정권을 교체해서 공정과 정의를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윤 대통령도 전혀 변화의 모습을 못 보이고 있어요. 저는 유권자들이 최근 10년에 걸쳐서 양쪽에 기회를 주고 실망하는 과정에서, 현재 정치 지형의 한계를 느끼는 ‘경험된 유권자’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슬로건을 내걸 계획이세요?
“대한민국의 키워드는 불안이고 그게 양극화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이걸 해결하는게 목표인데, 슬로건은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또 유권자들과 대화해보면 ‘정상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요. 지금은 유권자가 묻는데 정치권에서 상식적인 대답이 안나오고 있어요. 저희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 30석이 목표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제3지대를 한다는 분들이 처음부터 다 집권한다, 제1당을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짧은 기간에 준비가 충실히 된다는게 불가능해요. 일단 교두보를 만들고 성과를 내고 조금씩 바꾸면서 상당 기간에 걸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필요한 의석이 300석의 10%인 30석이라고 생각해요.”
―타겟층이 있나요?
“저희가 아직 선거 전략을 짜는 시점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젊은 층에 소구력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2030세대 문제의 상당한 부분을 젊은이들이 해결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길거리에서 저한테 반갑게 인사하시는 분들은 60대 어르신들인 것 같아요. (웃음)”
―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사표 심리’나 ‘남 좋은 일 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양당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요. 이번에는 다를까요?
“결국 유권자가 선택하는 정부와 정치 지형을 갖는 겁니다. 저희는 최대한 설득할 수밖에 없고, 저희가 안 되면 다음 사람이 하겠죠. 근데 제가 느끼기에는 ‘저쪽이 이기는 꼴을 못 보겠다’ 그 심리가 많이 없어졌어요. 또 지난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된 것도 유권자들의 인식에 많은 영향을 줬어요.”
―진영의 충성도는 높아진거 아닌가요?
“양쪽 다 25% 내지 30%의 강한 지지층은 있어요. 그런데 바꿔 말하면 양쪽 다 60%의 비판적인 세력이 있는거죠. 그러니까 어느 당이 지금 집권해도 소수파가 집권하는 겁니다. 그래서 집권해도 항상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고 그리고 야당은 무조건 발목잡고요. 그걸 유권자들이 당할 만큼 당해봐서 저는 이번 선거는 다를 거라고 봅니다.”
―흔히 제3당 성공 요건으로 대선주자와 지역기반을 들죠. 신당에는 둘 다 없어요.
“제가 그런 말씀을 들으면 좀 황당한 게 지역 기반하고 대선 주자가 있어서 한 번이라도 성공한 적이 있나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38석 얻었잖아요.
“국민의당이 제3당이라고 할 수 있나요?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분란이 안 생겼으면 거기서 공천받고 다 되실 분들이었어요. 유권자들이 제3당으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서 공천을 잘못한거니, 당선시켜주면 합친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지금까지 진정한 제3지대가 없었다는건가요?
“네. 결국 대선주자나 지역기반이 한계로 작용했어요. 예를 들어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대선 출마하기 전에 만든 국민당은 제3당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모든 유권자들이 ‘저건 정주영 당이다’ 그렇게 알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정 전 회장이 정치를 포기하는 순간 당이 없어지는 겁니다. 저희는 그런걸 하겠다는건 아니에요. 김종필 총재의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은 지역 기반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그건 정치 변화라고 할 수 없죠. 제3당은 다른 모습이 돼야 되고, ‘우리는 이렇게 새롭게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 정당의 목표를 흔히 정권 창출이라고 하는데, 거기까지 바라보는건 아닌가요?
“저희의 목표는 정권 창출이고, 87년 체제를 바꾸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는 데 주도적인 세력이 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그게 한 번 선거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제가 지금까지 만난 제3당 제3 세력 신당 세력 중에 가장 짜임새가 있었던 게 2012년 안철수 캠프입니다. 그때 뛰어난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일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당시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에서 선거 많이 치러보신 분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 보면 ‘양당이 대학교라면 여기는 중학교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수권 능력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때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50% 넘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수권 능력이 객관적으로 안 나오는 겁니다. 한 번에는 안된다고 봐요.”
―금태섭은 유명인사지만, 그렇다고 ‘나를 믿고 가자’고 하기엔 좀 약하지 않나요?
“저는 제가 대선 주자라고 생각을 안 합니다. 그렇게 할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저는 2012년 안철수 현상에 기대하면서 성공하면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뼈저리게 느낀 게 한 사람에게 다 걸어서는 안된다는 거에요. 윤석열 캠프에선 후보한테 ‘중요한 건 당신이 당선되는 거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러고선 당선 뒤엔 그냥 대통령 입만 바라보는거죠. 지금 여권의 스피커라고는 윤석열 대통령 한 명이에요. 저는 이런 걸 바꾸고 싶은건데, ‘나라고 못할 거 있습니까’ 하는 건 말이 안되는거죠.”
―또 우려하는 시각 중에…
“우려만 하지 말고 믿어주세요. (웃음)”
―예전 사례를 보면 결국은 거대 양당으로 들어가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했어요.
“지금 같이 하는 분들과도 얘기했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는 결의가 제일 중요합니다. 제가 정치권에 들어올 때도 보면 이미지 좋은 정치인들 좀 모아서, 바른 소리 좀 하다가 기존 정당 이미지 세탁해주고 공천 받는게 전형적인 패턴이죠. 제가 4월 토론회 때 무슨 일이 있어도 기존 정당에서 공천 안 받는다고 했어요. 그런 길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나서, 젊은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고 할 수 있어요.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굉장히 낮은 가능성을 가지고 하는 건데 여기에는 결의가 필요한 겁니다. 안철수 대표가 2014년에 신당 창당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풍찬노숙해도 한 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민주당에 들어가버렸어요. 리더가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제3지대가 동력을 잃은 면이 있습니다.”
―함께 하는 분 중에 현역 의원도 있나요?
“상식적으로 선거를 10개월 남겨놓고 현역들이 움직이지도 않을거고, 설령 현역 정치인이 합류한다 한들 하루 이틀은 뉴스가 되겠지만 그냥 정치권 내의 역학관계만 변하는거에요. 그렇게 갈 생각은 없어요.”
―나중에 낙천한 의원들이 의원님께 같이 하자라고 하면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흔히 이삭줍기라고 하잖아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성공하면 정말로 보람 있을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나중에 손자한테 ‘그래도 내가 한국의 정치를 위해서 이런 걸 했단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거에요. 그런데 공천 떨어진 분들과 굳이 그럴 이유가 없죠..”
―제3지대가 확대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이분들하고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저는 제정신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지금 다 같은 고민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존중하고 응원을 보내는 것이 저는 예의고 도리라고 봅니다.”
―선의의 경쟁관계라는 건가요?
“우선은 서로 응원하는 거죠. 다만 정치는 생물이니까 여러 가능성은 열어놓고요.”
―지금의 제3지대 움직임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인가요?
“그렇죠. 2012년에는 안철수라는 어떤 정말 상징적인 인물 때문에 나온거고, 그동안 제3지대가 필요하다는 그런 움직임 자체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기존 정당 내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또 하나는 보수-진보라는 패러다임이 많이 깨지고 있거든요. 조국 사태 이후로 많이들 변한 거죠. 이런 틀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게 너무 낡은 거 아니냐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겁니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한남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윤석열 캠프에서도 일했는데,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세요.
“절대 합격점을 주기가 어렵죠. 제일 큰 문제점이 편가르기하고 일방주의적인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두 개를 다 갖고 있어요. 그다음에는 윤석열 정부가 뭘 하고 싶은 건지를 모르겠어요. 어느 정부나 ‘우리는 이걸 하겠다’ 하는데 이 정부는 그런 내용이 없어요.”
―전직 검사로서 정권 요직에 검찰 출신들 많이 등용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주 부정적이죠. 지금 주요 포스트마다 검사들을 앉혀놨어요. 그러면 기존 관료 조직에선 ‘검사들끼리 서로 의사소통이 되겠지’ 하면서 움직이지 않아요. 또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등용된 분들은 책임을 안져요.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는데 주무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아무 책임도 안 지고 있어요. 유죄인지 무죄인지 따지고 있으니까 안되는거죠.”
―법률가의 시각과 정치인의 시각이 많이 다른가요?
“검사나 판사 같은 법률가들은 답을 내는 데서 끝입니다. 하지만 정치라는 것은 정답만 얘기해주면 안되고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같이 가야 해요. 예를 들어 후쿠시마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문제 없다 하더라도 불안해하는 국민을 위해 일본에 항의하고 야단치는건 정치의 영역이에요. 그런데 법률가가 보기엔 법적으로 무의미하거든요. 오히려 ‘억울한 일본에 삿대질한다’고 보는거죠.”
―민주당 탈당할때 “민주당이 예전에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했어요. 지금은 어떤 거 같으세요.
“그때보다 더 심해졌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했어요. 그게 민주당의 굉장히 큰 강점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당론에 안 따랐다고 징계하는게 말이 되는건가 생각을 했어요. 민주당의 본질적인 부분이 달라졌다고 봐요.”
―정치 행보를 보면 ‘안 되는 길만 골라 다닌다’는 평가가 있던데요.
“제가 <한겨레>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기고했을 때 조직 안에서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때 대검에서 요구한게 ‘금태섭 검사가 잘못했다고 내부통신망에 의사 표현을 하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 정도는 하겠다고 하고, “제가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저 때문에 마음 상하신 분이 있으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썼어요. 그랬더니 그거를 대검에서 에이4 용지 2장 분량으로 늘려왔어요. 첫 문장이 “제가 경험이 없고 어리석어서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는거에요. 부장님이 저때문에 너무 고생해서, 인간적으로는 올렸어야 하는데 “이건 못하겠다”고 했어요. 사과를 안 한 게 제 인생에서 내린 가장 중요한 결단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로는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후회가 없죠.”
―정치 이력을 보면 안철수에서 시작해 민주당, 윤석열 캠프를 거쳐서 신당까지 왔어요. 정체성이 뭐냐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민주당 정체성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다만 처음에 제가 안철수 후보를 돕게 된 이유는 박근혜가 되면 안 되겠는데 민주당의 대표 주자인 문재인은 박근혜 지지율 근처에도 못 간 겁니다. 일단 박근혜는 막자는 심정이었어요. 그 다음에 민주당에 가서 잘했는데, 지금은 민주당은 그 민주당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보수-진보의 틀이 무너진 것도 있고 지금 민주당은 정말로 이상한 정당이 됐어요. 그래서 길을 찾는 거지 제가 무슨 보수와 진보를 왔다 갔다 했다고는 생각은 안 해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서 그런 지적을 받는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대선 때 민주당은 안좋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렇다고 저 친일 기득권당에 갈거냐’고 지지자들을 거의 협박했어요. 그렇게 묶어두고 마음대로 한다면, 그걸 깰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대선 전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말씀이나 생각이 굉장히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낭만적이라는건 굉장히 좋게 얘기해 주시는 거고, 정치권에서는 ‘저 자식 돈 많으니까 취미로 정치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절대 돈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도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힘들죠. 그래도 또 그만큼의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시도가 실패할 수 있죠. 하지만 실패해도 다음에 올 사람한테 ‘난 하는 만큼 했다. 너도 해라’ 이럴 수 있어야 발전이 되는거지, ‘안 될 것 같아서 안 했어’ 그러면 정치가 점점 나빠지잖아요. 우리가 적어도 할 도리를 다 하고 그 다음에 제대로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가려는 젊은 사람들한테 기회를 줘야 발전이 되는 거지, 그걸 안 하면서 뭘 할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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