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36살 대통령, 34살 총리, 한국은…

등록 2022-06-15 15:36수정 2022-06-16 02:40

지난 3월 취임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의 나이는 36살이다. 현재 세계 선출직 국가수반 가운데 가장 젊다. 새 내각의 장관 24명 가운데 7명도 30대다. 보리치 대통령 취임 이전 ‘최연소 국가수반’ 기록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갖고 있었다. 마린 총리는 2019년 34살의 나이에 총리에 올랐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37살이던 2017년 총리가 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39살에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처럼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밀레니얼 세대’ 정치 지도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3040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나라들에선 어릴 때부터 정당이나 지방의회 등에서 차근차근 정치 경험을 쌓고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하는 사례가 흔하다. 산나 마린 총리의 경우, 21살 때 사회민주당의 청년조직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발을 디뎠다. 27살 때인 2012년 탐페레시의 시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2014년 사민당 부대표로 선출됐다. 2015년에는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총리로 취임하기 직전에는 교통부 장관으로 일하며 행정 경험도 쌓았다.

우리나라는 청년의 정치 대표성이 여전히 취약하다. 국회의원 연령대별 비율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0년 치른 21대 총선의 당선자 300명 가운데 ‘청년 의원’은 4.3%인 13명(20대 2명, 30대 11명)에 그쳤다.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가량이 40살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이 과소대표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노르웨이(34.3%), 스웨덴(31.4%), 덴마크(30.7%), 핀란드(29%) 등 북유럽 국가들의 40살 미만 의원 비율은 30% 안팎에 이른다. 한국의 청년 의원 비율은 조사 대상 121개국 가운데 118위로 꼴찌 수준이다.(국회입법조사처, ‘청년 정치참여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

젊은 정치인의 ‘등용문’ 구실을 해야 할 지방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6·1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40살 미만은 10.1%에 그쳤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5대 혁신안’을 당에 제안했는데, 그중 첫째가 ‘더 젊은 민주당’이었다. 시·도당에 교육국을 신설하고 정치학교를 열어 새로운 인재 양성의 길을 열자는 것이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꼭 실현됐으면 한다.

이종규 논설위원 jk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