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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강석기의 과학풍경] 코로나19, 스페인 독감 넘어섰나

등록 2022-02-15 18:19수정 2022-02-16 02:31

인도 16개 주의 월 사망자 수(단위 1000명)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빨간 선)은 이전 두해 평균(점선)과 별 차이가 없지만, 2021년 4월 델타 변이 유행이 시작되면서 사망자가 급증했다(파란 선). 사이언스 제공
인도 16개 주의 월 사망자 수(단위 1000명)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빨간 선)은 이전 두해 평균(점선)과 별 차이가 없지만, 2021년 4월 델타 변이 유행이 시작되면서 사망자가 급증했다(파란 선). 사이언스 제공

강석기 | 과학칼럼니스트

지난 8일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억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수도 577만명을 넘어섰다. 전파력이 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난 1월 3억명을 찍고 불과 한달 만의 일이다. 이제 관심은 코로나19가 100여년 전 대유행한 스페인 독감을 넘어서는가다.

1918년 2월부터 1920년 4월까지 세계를 덮친 스페인 독감으로 약 5억명이 감염됐고 174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2018년 분석 결과)된다. 당시 세계 인구가 약 18억명이었으므로 1%가 목숨을 잃은 셈이다.

스페인 독감이 유행한 기간과 비슷한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공식 확진자의 2배는 될 것이므로 스페인 독감 감염자 수를 훌쩍 뛰어넘은 건 확실하다. 물론 오늘날 지구촌 인구는 100년 전의 4배가 넘는 78억명이므로 감염률로 따지면 못 미친다. 사망자 수는 스페인 독감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행히 사망자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실제 감염자가 확진자 수의 2배인 8억명이라고 보면 치명률은 0.7%로 3.5%인 스페인 독감의 5분의 1이다. 그런데 위키피디아의 코로나19 팬데믹 항목을 보면 13일 현재 공식 사망자는 581만명으로 나오지만, 그 아래 추정 사망자 수는 1340만~2270만명으로 2.3~3.9배나 된다. 이게 맞는다면 사망자 수에서도 스페인 독감을 넘었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학술지 <사이언스> 11일치에는 인도의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수를 추정한 논문이 실렸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며 유럽과 북미에서 엄청난 사망자가 나왔을 때도 인도는 큰 피해가 없었다. 그런데 작년 4월에서 6월까지 델타 변이가 대유행하며 인도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 됐다. 화장터 연기가 자욱한 티브이(TV) 화면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인도의 공식 누적 사망자는 50만여명으로 미국(91만여명)과 브라질(63만여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인도와 캐나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시보터라는 독립조사기관이 수집한 데이터 등을 분석해 인도의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수를 추정했다. 그 결과 2021년까지 사망자는 310만~340만명으로 추정돼 공식 사망자 48만명의 6~7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세계의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수를 공식 사망자의 2.3~3.9배로 추정하는 근거다.

설 연휴를 전후해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은 의료인프라로 중환자를 감당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지나갈 때까지 산소호흡기가 없어 사망하는 사건 같은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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