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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왜냐면] 성장동력, 선진국형 직업교육 모델에서 찾아야 / 이승근

등록 2010-03-07 21:00





대학진학률 85% 넘지만
인재육성·평생교육 대응 미흡
전문대학 2~3년제로 묶어두기보단
대학 스스로 다양화하도록 해야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다. 한류로 통칭되는 문화콘텐츠산업, 정보기술(IT)계열, 전자산업 분야가 세계를 무대로 각광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10년 뒤에는 123만명의 노동인력이 부족하고, 2050년에는 전체 노동 인구의 30%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워야 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뚜렷한 해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대학입시다. 이를 필두로 사교육비, 청년실업, 산업예비군 등 제반 문제가 실타래처럼 꼬여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고등교육은 크게 학문 중심의 일반대학과 산업현장인력 중심의 직업교육으로 나누어 진행돼 왔다. 이런 과정에서 전문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직업교육의 중심축 구실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오늘날 고교 졸업생의 85% 이상이 대학 진학을 하고 있다. 현재 고등교육은 직업을 얻기 위한 보편화 교육으로 바뀌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이 직업교육 체제를 좀더 공고히 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글로벌 인재와 평생교육에 대응하는 교육 시스템의 운용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전문대학에 10년간 12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해 녹색성장 인력 양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 선진국들도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유럽과 오세아니아 직업교육 선진국들은 2, 3, 4년제에서 석사과정까지를 묶는 유니버시티 칼리지를 통해 기술 습득과 이론 심화를 연계하여 교육의 효율성을 배가하고 있다. 수업 연한과 교과과정을 다양화, 자율화하여 대학 스스로 산업과 학생 수요자, 시대정서에 걸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 속에는 당연히 재교육, 전직교육, 직무 향상을 비롯한 성인교육과 평생교육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수업 연한이 2~3년으로 규제된 교육 체제 아래서는 세계 시장을 상대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급속한 산업사회 트렌드에 발맞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직업교육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체제인 1~4년, 나아가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대학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다양화가 불가피하다. 이와 같은 직업교육 선진국형 모델이 정착될 때 직업교육에 대한 비전이 마련될 것이다.

이승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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