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
‘교육’에 최고 관심…‘노동자’ ‘장애인’ 뒤이어
국내 대다수 언론이 12월 말이면 나라 안팎의 주요 사건이나 화제를 간추린 ‘올해의 10대 뉴스’ 같은 형식으로 한 해를 돌아봅니다. ‘왜냐면’도 올 한 해 실린 300여 개의 글을 주제어(열쇳말)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왜냐면’에 비친 한국 시민사회의 주요 관심사, 또는 ‘왜냐면’이 주목한 올해의 주요 쟁점인 셈입니다.
올해도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두고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과 주장, 반론이 지면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지면 부족, 논거 부실, 일방적이고 부적절한 표현 등의 이유로 끝내 실리지 못한 글이 훨씬 더 많긴 하지만, 특정 주제나 집단의 글이라는 이유로 배제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많은 글이 실린 분야는 ‘교육’(70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습니다. 교원평가, 사교육 문제, 대입제도, 교육개혁 등 주제는 다양했지만, 대체로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양극화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노동자 문제’가 28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고속철도 여승무원을 비롯한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문제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정부와 경영계의 신자유주의 논리를 매섭게 비판하는 논조가 다수였습니다.
‘장애인 복지’(13건)도 주요한 관심사였습니다. 장애인 고용, 편의시설, 장애인 교육권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있었지만 공통된 메시지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벗고 더불어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또 ‘아파트값 폭등’과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관한 의견이 10건씩이었으며, ‘건강보험 재정 및 민영화 논란’ ‘한반도/북-미 관계’ ‘사법개혁’ ‘나라 안팎의 역사왜곡’ ‘환경보전’ ‘작전통제권’에 관한 의견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글쓴이도 학계, 공무원, 시민단체 활동가, 회사원, 주부, 고등학생, 교도소 재소자까지 폭넓었으며, 사회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거의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주장과 반론이 쏟아져, 신문지면을 통한 건강한 토론문화가 적어도 ‘왜냐면’에서는 정착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새해에도 독자와 시민사회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조일준 여론팀장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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