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왜냐면

골령골 학살 73주년

등록 2023-07-10 18:33수정 2023-07-11 02:39

골령골 학살 희생자 임순재씨의 딸 임남신(73)씨가 6월2일 대구 자택에서 <한겨레>와 만나 아버지와 찍은 유일한 사진을 들고 울먹이고 있다. 최예린 기자
골령골 학살 희생자 임순재씨의 딸 임남신(73)씨가 6월2일 대구 자택에서 <한겨레>와 만나 아버지와 찍은 유일한 사진을 들고 울먹이고 있다. 최예린 기자

[왜냐면] 김광원 | 시인

굴비처럼 어깨와 팔 줄줄이 엮이고

두 발목을 잡힌 채 엎어져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최후의 눈빛

― 이게 나라냐, 생지옥이냐.

6월27일 대통령 이승만, 대전에 피란오다.

28일부터 나무기둥에 묶여 총살당하고

오륙십 명씩 장작더미에 던져지고

그렇게 천사백 명이 지워졌다.

7월1일 이승만, 비밀리에 대전을 떠난 뒤

대전형무소에 좌익극렬분자 처단하라는

공문이 내려오고

구덩이를 바라보는 얼굴 뒤통수에

또 총알을 날려 이천 명, 파편으로 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워커> 앨런 위닝턴 기자는

7월16일 백 명씩 실은 트럭 37대가 이동되어

모두 삼천칠백 명이 사살되고

미군장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났다며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고 썼다.

교화한다고 보도연맹에 가입시켜 놓고는

6·25가 터지자 정치범으로 다 죽여?

그때 백일을 갓 넘겼던 딸 73세 임남신 씨가

사진 속 아버지를 안고 오열한다.

※이 글은 6월28일치 <한겨레> 기사를 읽고 쓴 것입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