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총리관저 누리집 갈무리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의 약식 회담조차 성사되지 못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7일 사설에서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정상 회담에 응하지 않을 때, 일본 정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총리는 이 자세를 생각해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한국 쪽의 해법 마련이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스가 총리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 신문은 역사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한일 갈등을 설명한 뒤 “그렇다고 정상회담조차 못하는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일한 관계 악화를 방치하는 것은 서로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는) 일한 공통의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며 “대북정책의 기본인 3국 공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물자에 대한 공급망 구축을 하려고 한다”며 “반도체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을 가진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서로 책임을 미루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두 정상은 정면으로 마주 앉아, 사태 해결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도 16일 사설을 통해 한일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며 “(일본이 한국을) ‘중요한 이웃 나라’로 규정한다면 정상 간에 메시지를 직접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대화로 해결한다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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