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후쿠시마/AP 연합뉴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연안이나 육지와 떨어진 앞바다 중 어디에 방류할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 여름에 구체적인 방류 지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전력이 지난 7일 이런 내용이 담긴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 검토 상황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했다고 8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바다 어느 지점에 버릴 것인지 두 가지 방안에 대해 각각 장단점을 살펴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 연안으로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현재 있는 방출구를 이용할 수 있어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이에 반해 육지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앞바다에 버리는 방안은 바다 속에 배관을 설치해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일본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은 액체 폐기물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배관을 통해 육지에서 약 3㎞ 떨어진 수심 약 44m 지점에서 방류하고 있다. 이 신문은 “후쿠시마 숙박업계 등에서는 (오염수) 방류 지점이 눈에 띄지 않는 앞바다라면 ‘소문 피해’가 덜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어업인 등은 오염수 바다 방류로 후쿠시마가 ‘방사성 물질 오염 지역’이라는 이른바 ‘소문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오염수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다.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도쿄전력의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일본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이 신문은 “알프스 3개 중 일부(2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 받아야 할 ‘사용전 검사’나 ‘성능 검사’를 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최종 허가도 없는 상태에서 알프스가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도쿄전력은 이 신문에 “가능한 조속히 최종적인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약 125만톤)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2년 뒤부터 장기간(약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할 것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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