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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 도조 히데키 등 일본 A급전범 유골 바다에 뿌렸다

등록 2021-06-07 13:41수정 2021-06-08 02:01

당시 유족에 유골반환 안돼 소문 무성
7명 처형 보고서 기밀해제 문서로 첫 확인
“신성시 않도록 묘 대신 바다에 뿌리기로”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 도쿄/AFP 연합뉴스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사형 판결을 받은 도조 히데키(1884∼1948) 등 일본 에이(A)급 전범 7명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졌다는 기록이 담긴 미군 공문서가 발견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니혼대학의 다카자와 히로아키 전임강사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입수한 미 제8군 작성 문서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7일 보도했다. 에이급 전범의 유골 처리 내용이 공문서를 통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밀 해제된 문서는 현장 책임자인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이 작성한 ‘전쟁범죄인 처형과 유해 최종 처분에 관한 상세보고서’다. 내용을 보면, 에이급 전범 7명의 사형 집행은 1948년 12월23일 0시에 도쿄수감소에서 이뤄졌다. 이들의 시신은 요코하마로 옮겨져 오전 8시께 화장됐다.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은 “요코하마 동쪽 48㎞ 태평양 상공까지 연락기로 이동해 내가 유골을 광범위하게 뿌렸다”고 기록에 남겼다. 당시 에이급 전범의 유골이 유족에게 반환되지 않아 태평양이나 도쿄만에 뿌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만 난무했다.

공문서에는 유골을 바다에 뿌린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에이급 전범의 처형에 입회한 당시 연합국군총사령부의 윌리엄 시볼드 외교국장은 저서에서 “지도자들의 묘가 장래에 신성시되지 않도록 유골은 뿌리기로 돼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조 히데키는 군인이자 정치가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에이급 전범이다. 1941년 10월부터 1944년 7월까지 일본 총리를 지내며 진주만 공습 등 전쟁을 주도했다. 도조 등 에이급 전범 14명의 위패(이름과 사망 날짜를 적은 나무패)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다.

해당 문서를 발견한 다카자와 전임강사는 비(B)·시(C)급 전범도 처형 뒤 유골이 바다로 뿌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재판부는 침략 전쟁을 기획·시작·수행한 지휘부를 에이급 전범, 상급자 명령 등에 따라 고문과 살인 등을 행한 이들은 비·시급 전범으로 분류했다. 조선인 148명도 포로 학대 등의 혐의로 비·시급 전범으로 분류돼 23명이 사형을 당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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