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 일본 골프협회 누리집
도쿄올림픽 일본 골프 대표팀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유니폼을 공개했다.
1일 일본 골프협회 누리집에는 전날 공개된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팀 유니폼 사진이 게시됐는데 ‘45도 방향의 붉은색 혹은 분홍색 줄무늬’가 포함됐다. 일본 골프협회가 적은 설명을 보면 “디자인 콘셉트는 ‘라이징 투 더 챌린지’(Rising to the Challenge)다. 오른쪽 45도에 있는 선을 상징적으로 사용해 항상 높은 곳을 지향해 도전하는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 색깔은 붉은색, 분홍색, 파란색을 기본으로 ‘히노마루’(태양을 상징하는 붉은색 원. 일본 국기 모양)와 일본의 자연을 이미지로 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핫토리 미치코 여자 대표팀 코치는 “디자인적으로는 오른쪽 45도로 기울어진 줄무늬를 기본으로 한 일본의 태양이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핫토리 코치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니폼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욱일기는 2차대전 패전 전까지 옛 일본군이 군기로 사용했다. 현재는 일본 자위대가 자위대 깃발로 사용하며 민간에서도 디자인을 따와서 쓰는 곳이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욱일기를 사용할 경우 처벌할 수 있다는 법 제정 움직임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은 뒤 “욱일기의 디자인은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처럼 태양을 본떠, 대어(풍어)나 출산 등(을 기원하기 위해) 일본 국내에서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특정한 정치적·차별적 주장이라는 등의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욱일기가 주변 국가들에 과거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누구보다도 일본 측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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