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담당상. 도쿄 AFP 연합뉴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임한 가운데 후임으로 50대 여성인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과거 성추행 사건 등이 다시 거론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8일 하시모토를 새 위원장으로 결정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전날인 17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설치한 ‘후보자검토위원회’는 새 위원장 후보를 하시모토 1인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18일 이사회를 열어서 전원일치로 하시모토를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시모토는 이사회에서 “매우 큰 중책을 맡게 되어 긴장된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장을 맡은 배경인 남녀평등 문제는 스피드 있게 일을 추진해 이달 중에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하시모토는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1500m에서 3위를 기록해 일본 여성으로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인물이다. 하계올림픽 사이클 종목으로도 3차례 출전했다. 그는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고 현재 5선이며 2019년 9월부터 올림픽 담당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시모토는 올림픽 관련 경험은 풍부하지만, 과거 행동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피겨스케이트 다카하시 다이스케 선수에게 무리하게 키스했다고 일본 주간지가 보도한 바 있다. 하시모토는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었으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추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17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하시모토 담당상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피해자 중 한 명인 전직 여성 의원이 하시모토는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시모토는 취임 기자 회견에서 2014년 사건에 대해 “경솔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모토는 위원장 취임을 위해 올림픽 담당상에서 물러나기로 했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하시모토의 후임으로 2016~2017년에 올림픽 담당상을 지냈던 마루카와 다마요 의원을 재기용하기로 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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